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상품 강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단기간 급등해 선물시장에서 숏(매도) 베팅이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안심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6시 30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5.16%(257만1000원) 오른 195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할)된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는 각각 9.06%,13.87% 상승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8.03%, 리플은 6.41% 상승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비슷하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12.16% 오른 1만7169.10달러(1875만원),이더리움은 6.63% 상승한 476.38달러(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선물거래가 시작되면 숏(매도)베팅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안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0일 오후 5시(한국시각 11일 오후 8시)에 거래를 시작했다. 선물 거래 첫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더 많은 편이었다.

CBOE 글로벌 마켓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1만5000달러에 시작했지만, 거래 첫날 장중 1만8850달러까지 상승했다. 가격이 급등하자, 두차례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도 발동됐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로 단기 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실제로 단기매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물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가격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맺는 계약을 이르는 것으로, 주요 투자자들이 하락에 베팅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릴 수 있다.

마켓워치는 "현재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을 100만달러로 끌어올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된다면, 매도(숏)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도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제한된 금액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위험이나 보상을 무릅쓰고 장기간 숏에 베팅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립토컴페어 공동창업자인 찰스 헤이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선물의 다음 단계는 ETF(상장지수펀드)나 다른 국가들의 파생상품 등장"이라며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뉴스뿐만 아니라 수요 증가와 기관들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에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CBOE가 선물 거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CME가 더 규모가 큰 거래소이기 때문에 18일 이후에 더 많은 선물 거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은 아직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뛰어들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기에는 공공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국내 규제 이슈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가상화폐 가격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비트코인 등에 대해 (정부가) 어떤 기준을 취할지 논의해 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방향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보다 가상화폐에 대해 정부가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 위원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며 "가상화폐 거래가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고 부작용이 눈에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범 부위원장도 "제도권 금융회사가 가상화폐 거래 업무에 뛰어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가상화폐는 아직까지 거래사 간 기대감이 작용했을 뿐 다분히 폰지(투자수익으로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신규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