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모니터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게임이 가상 세계 속의 콘텐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게임의 캐릭터·음악·스토리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교류하는 축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에 게임팬 8000여 명이 몰렸다. 2015년부터 시작한 네코제는 이번이 4회째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넥슨의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 모습.

이날 네코제에선 팬들이 직접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해 만든 액세서리·피겨·그림·인형 등 다양한 물품을 사고파는 장터가 열렸다.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도 개최됐다. 팬들은 넥슨의 PC 온라인 RPG(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가져와 유화를 그려 전시하고, 게임 속 캐릭터가 차고 있는 목걸이와 귀걸이 디자인을 모방해 만든 액세서리를 팔기도 했다. 게임 캐릭터의 '동양적인 매력을 활용했다'며 동백꽃 향의 향수 제품을 만든 참가자도 있었다.

밤에는 게임 팬들이 결성한 밴드 7팀이 넥슨 게임에 사용된 배경음악을 피아노 독주, 밴드 록음악 등으로 편곡해 연주했고, 200석의 공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직접 물품을 만들어 가져오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참가팀들은 1회 20팀에서 올해 80팀으로 4배 증가했다.

넥슨은 14개 인기 게임에 대해 팬들이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물건을 만들어 사고팔 수 있게 지식재산권을 개방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이 이제 '덕후(마니아의 은어)들만의 문화'를 넘어서 일반 대중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 축제를 통해 바람직한 게임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