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종묘 제공

농가 소득 증가와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특수·희귀·기능성 채소 종자 개발에 매진하며 국내 종자 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이 있다. 바로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지원하는 하이서울브랜드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대표 류경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류경오 대표에게 연간 100여 종이 넘는 신품종을 출시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아시아종묘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류경오 대표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채소학을 전공했으며, 학창시절 꾸준히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을 다져왔다. 이러한 배움은 아시아종묘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류 대표가 아시아종묘를 창업하게 된 것은 다국적기업인 신젠타(Syngenta)가 인수한 서울종묘에 입사해 수출 담당 업무를 맡으며 세계 곳곳을 다닌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해외 출장 중 영토는 작지만 금보다 고가의 씨앗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네덜란드 씨앗 회사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도 네덜란드처럼 땅은 좁지만 우수한 씨앗을 만드는 기술이 있다는 믿음과 세계인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갖고 아시아종묘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1992년 ‘아시아나종묘’로 문을 연 아시아종묘는 현재 우리 몸에 이로움을 주는 기능성 채소 씨앗을 선보이고 있다. 맵지 않고,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과일풋고추 ‘미인’부터 일반 수박보다 당도가 높고 노란 속을 품은 망고수박 ‘슈퍼골드’ 등을 개발했다. 이 밖에도 수박 극조생 품종 스마트 802, 조생종설강 102, 수박대목 FR서태자, 신토그라, 건고추 아시아점보, 대형 단호박 아지지망골드, 미니 단호박 아시아미니단 등도 출시했다.

자색어린잎채소(Korean purples) 품종은 30여 개에 달한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기능성 자색 무 ‘보라킹’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직원 200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을 연구원으로 구성하고 R&D에 매출액의 15% 이상을 투자한 결과다.

아시아종묘의 상품들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6년 현재, 국내 3,100여 개 거래처를 포함해 세계 36개국 190개사와 340여 개 품종을 수출했다. 유럽 40개, 중동 30개, 중국 50개, 인도 60개, 동남아 20개, 아프리카 20개, 오세아니아 10개, 북·중미에 20개, 남미 15개의 거래처를 두고 우수 종자 확보와 해외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R&D 투자로 2020년 매출의 15%를 R&D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2020년 매출 600억 달성, 국내 종자 시장 15% 점유,
매출의 50% 수준의 3000만 달러 수출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법인 확대 ▲연구개발 투자확대 ▲산학연 연구 체계구축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6년 8월 말까지 품종 보호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다.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에서는 골든씨드프로젝트(GSP: Golden Seed Project) 8개 작물 13개 과제를 각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산학협력을 통해 수입대체종자와 수출종자연구 목적으로 매년 약 20억 원의 연구과제비를 지원받아 2021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임직원들의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 학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경험을 쌓고자 하는 우수사원에게는 해외 출장 및 해외워크숍 참여 기회를 주고 있다. 원거리, 지방 근무자를 위한 무료 기숙사도 운영 중이다. 퇴직 후 종묘상을 창업하거나 귀농하는 직원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 후에는 더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종자업은 꾸준하게 재투자를 요구한다. 류 대표가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금확보를 통해 기술과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기업들을 합병해서 아시아종묘 현지법인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기업’, ‘생명의 씨앗을 나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류경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아시아종묘의 미래다. 아시아종묘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