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 월별 판매량이 다시 1만대를 넘어선 현대차 그랜저

모델별로 보면 지난 10월 '황금연휴'로 월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떨어졌던 현대차 그랜저가 한달만에 다시 1만대를 회복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중형 모델인 쏘렌토가 '독주'를 이어갔다. 소형 SUV 부문에선 현대차(005380)'코나'가, 경차의 경우 기아차모닝이 각각 경쟁 모델들을 제쳤다.

◆ '동반 부진'에 빠진 車 5개사…현대차는 국내 12.8% 증가, 해외는 13.6% 감소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의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판매량은 76만29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86만8842대)에 비해 12.2% 감소했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사의 판매대수는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판매량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10.4% 감소한 42만294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6만3895대로 12.8%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35만9045대로 13.6%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된 결과다.

기아차 역시 국내 판매는 4만9027대로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21만616대로 17.6% 급감했다. 전체 판매량은 25만9643대로 14.7%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기아차 쏘렌토 등의 판매가 늘면서 선전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SUV 모델의 투입이 늦어지면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한 8769대, 수출은 22.1% 급감한 3313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1만2082대로 12% 줄었다. 한국GM도 전년동월대비 19.8% 감소한 4만254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0.8% 늘어난 2만5759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83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9% 급감했다.

◆ 그랜저, 국내 月 판매량 1만대 회복…제네시스 시리즈도 선전

모델별로 보면 지난 10월 긴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8573대에 그쳤던 그랜저의 판매량은 지난달 1만1283대를 기록했다. 다시 월 판매량 1만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그랜저는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 판매량 1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전체 차종에서 독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주요 모델들의 국내 판매 현황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는 K7이 3734대, 제네시스 G80이 3758대의 판매량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제네시스 중형 모델 G70도 1591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중형 승용차 시장에선 쏘나타 뉴라이즈가 7459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K5가 3788대로 뒤를 이었고 SM6와 말리부는 각각 2219대, 2202대 팔렸다.

기아차 스팅어는 718대 판매되며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스팅어는 특히 9월 제네시스 G70이 출시된 이후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의 구매 고객들이 분산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 SUV 시장은 쏘렌토 '독주체제'…소형 SUV는 코나가 티볼리 제쳐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쏘렌토가 경쟁 모델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쏘렌토는 지난달 8107대 판매돼 같은 중형 SUV 모델인 싼타페(4522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년 초 완전변경된 신형 싼타페가 출시될 때까지 쏘렌토가 계속 판매량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준중형 SUV 시장에서는 투싼이 4609대로 4011대에 그친 스포티지를 따돌렸다. 중형 SUV인 QM6는 2882대, 대형 모델인 G4 렉스턴은 1736대가 각각 판매됐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코나가 4324대로 쌍용차티볼리(4298)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이 6010대 판매되며 경쟁 모델인 한국GM 스파크(3806대)를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