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제약·바이오인 코스닥 시장은 지수가 2% 올라 79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유가증권 시장도 제약·바이오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1%(16.28포인트) 오른 787.7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788.15까지 오르며 79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04%(0.96포인트) 내린 2475.4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도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2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반도체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 제약·바이오 강세..."과열 맞아, 늦어도 내년 초 변곡점 맞아 조정받을 것"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가릴 것 없이 제약·바이오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장은 코스닥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시총 기준으로 3분의 1이 제약·바이오, 3분의 1이 IT로 구성돼있다. 특히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제약·바이오인 만큼 지수가 널뛰기를 했다.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가 상승 마감했다. 신라젠(215600)은 장 초반 8% 넘게 올랐지만 뒤로 갈수록 힘을 잃고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날 줄기세포를 연구, 개발하는 차바이오텍(085660)이 정부 정책 기대감에 가격 상한선까지 올랐다. 전날 정부는 '제 2차 규제혁파를 위한 현장대화'에서 그동안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유전자 가위 연구의 허용범위를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줄기세포 관련주인 메디포스트(078160)도 17.95% 상승하며 마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으로 따져봤을 때 과열된 게 맞다"며 "다만 조정이 언제부터 이뤄지는가의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가 힘을 잃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판단되는데 대형주가 다시 힘을 받으면 제약·바이오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 시점에 대해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뤄지는 12월 중순이나 연말이 될 것 같다"며 "늦어도 1월 초가 지나가면 그때부터 대형주가 오르고 중소형주나 헬스케어의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의 주가 변동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에 주목하며 부담을 느끼는 수급과 미래 성장성, 모멘텀(성장동력)에 주목하며 기대하는 수급 간 의견 차가 첨예하게 나타나며 일어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6.13%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9일 연속 하락했다가 10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미사이언스(008930)#,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등 주요 제약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280억원 순매도했고, 대부분 업종을 팔았지만 의약품은 229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도 의약품을 139억원 순매수했다.

◆ 다음주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중 정상회담 기대감도 확대

다음주 국내 증시에서는 정책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 혁신성장 정책 등이 증시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종목별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미 시장금리가 오른 상태여서 당장 금리 인상의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주부터는 금리 인상의 2차 파급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부담감이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며 "이미 인상된 금리만으로 1420조원의 가계부채에 연 2조3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났고, 추가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른다면 가계 신용과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다"고 우려했다.

또 12월 중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각종 잡음이 해결되고 한중 교류와 협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점상 12월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데 삶의 질 개선과 연관된 정책이 제시되며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게임, 미디어, 헬스케어,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