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1위 자리를 탈환한 국민은행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올해 실적 결과가 확정되면 이에 따라 내년 초에 추가 성과급도 지급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국민은행 2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연말 PS(Profit Share·이익분배)로 200%를 선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연말 실적 결산에 따라 내년 초에 추가 성과급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1일 말했다.

노사합의 사항에 따르면 PS는 이달과 내년 1월로 나눠서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직원들은 이달 8일 기본급의 200%를 먼저 받는다. 내년에 지급될 PS는 올해 결산 실적에 따라 좌우되는데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올 연말에만 적어도 30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 가량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지막 성과급을 받은 해는 지난 2007년이다.

이번 국민은행의 특별 성과급 지급은 금융권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년 1월 새 국제회계기준(IFRS9) 적용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배당·성과급 잔치' 자제를 요청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장사로 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대외적 비판까지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성과급을 지급에 나선 것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밝힌 '이익배분제' 재정비의 일환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던 지난 7월 초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며 이익배분제를 재정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 회장 연임과 관련해 노사 갈등으로 수개월 시간이 흐르면서 이익배분제 재정비 문제는 감감무소식이 됐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이나 노조를 향한 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가 '화해 모드'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신임 허인 은행장은 취임할 때부터 노조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데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통합되기 전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어 노조와의 관계가 개선되리라는 시각이 많았다.

국민은행의 한 직원은 "좋은 실적을 낸 것에 대한 보상도 받고 노사 관계도 원만해지는 것 같아 좋다"며 "성과급 덕분에 올 연말은 훈훈한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시중은행들은 연말 특별 성과급이 없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연말 결산이 나오면 성과급 규정에 맞춰서 지급하는데 이는 매년 4~5월쯤 나오고 특별 성과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1월 정기 상여금 말고는 아직 다른 얘기가 없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채용비리와 은행장 교체로 특별 성과급을 언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