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출하량 증가로 가격 하락
전기요금인하 기저효과도 없어져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하락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을 끌어 내린 건 채소류 가격과 도시가스·전기요금 인하 효과였다.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며, 지난 10월 1.3%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출처=통계청

통계청은 1일 '2017 11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통해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상승해 102.72(2015년=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0%였으며, 지난 8월 2.6%까지 올랐었다. 지난 10월 1.8%로 1%대로 떨어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1.3%) 0.5%포인트 더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건 배추, 무, 파의 출하량 증가로 낮아진 채소류 가격이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6%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내렸다. 무와 파 값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격이 각각 37.1%, 31.3% 낮아졌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전기료의 한시적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지난 11월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면서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은 1년 전 보다 6.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끌어내렸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통계청은 전기료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가 12월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9.3% 인하했다.

국제 유가는 물가에 계속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10월 1.3%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던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2%)으로 근접해 가는지 가장 먼저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비자 물가는 도시가스 등의 요금 인하와 대규모 할인 행사 영향으로 당분간 1%대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점차 높아져서 물가 안정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윤성 통계청 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농축산물 중 배추, 무, 파 등 채소류 가격도 출하량 증가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