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에서 3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도시바의 경영 재건(再建) 계획이 회사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는 도시바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자회사인 '도시바디지털솔루션'이 3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

도시바는 AI와 IoT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바디지털솔루션을 분사했지만, 2017년 4월~9월 영업 적자가 나자 바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지난 10월 도시바는 도시바디지털솔루의 매출을 오는 2019년 3000억엔(약 3조원)으로 확대하고 IoT 관련 개발 인력을 올해 1000명에서 2019년 1500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도시바가 재무 개선을 위해 반도체와 TV, 일부 의료기기 사업 등 핵심 사업의 잇딴 매각에 나서면서도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loT에서 성장 활로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도시바디지털솔루션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지 두달도 안된 지난 28일에 조기퇴직안을 결정하고 노동조합에 제안한 상태다. 53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내년 1월부터 조기퇴직을 신청자를 모집한다. 도시바디지털솔루션 조기퇴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33억엔(약 32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인력을 도시바 그룹의 다른 자회사 등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약 1조4800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으로 수세에 몰리자 위해 사업을 구조조정했다. 또 미국 원전 자회사 7조원대 손실 등으로 도시바가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자 도시바는 올해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와 TV 사업 자회사인 도시바 영상 솔루션을 각각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메이디그룹에 백색가전 사업부를 넘기고 캐논에 의료기기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위해 인력 재배치와 조기 퇴직으로 1만4000명 이상 감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