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에서 열린 '어르신 백일장'에 참가한 노인들.

지난 3월 9일 충남 논산시 연무체육공원 강당에는 어르신 256명이 검정색 입학가운을 입고 들어섰다. '2017 어르신 한글대학 입학식' 자리였다. "초등학교 문턱 조차 밟지 못했다"는 칠순을 넘긴 할머니부터 "가족에게 손 편지를 써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할머니까지 한글을 배우려는 열의가 가득한 어르신들이 강당을 채웠다. 한글대학은 논산시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한 '동고동락(同苦同樂)' 사업의 일환이다. 한글 강사들이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찾아가 70~80대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작년 연말에는 6개월간 한글을 공부한 250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졸업했다. 올해는 입학식에 참여한 노인들을 비롯해 1300여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논산시는 경로당을 마을 주민들의 공동 생활공간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산 투입 중심의 수혜적 복지에서 벗어나 관계 중심의 공동체 복지로 변화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따뜻한 복지도시'를 지향하는 논산시는 2016년 4월 시범경로당 19개소를 선정하고 ▲홀몸어르신 공동생활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교 ▲마을주민 건강관리 사업 ▲찾아가는 문화공연 마실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논산시 '어르신 한글교실'에서 노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점차 고령화되는 농촌지역 현실을 고려해 시행하고 있는 마을주민 건강관리 사업도 동고동락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 1월 논산시청에 신설된 100세 행복과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논산시에 있는 514개 경로당마다 전문 의료진이 방문해 건강상담과 한방진료, 활기찬 운동 등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치위생사로 구성된 의료팀이 하루 2개 마을을 찾아가 주민 개인별 맞춤식 건강 관리를 해준다.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읍·면 단위 마을 주민들을 위한 문화서비스 제공사업도 진행 중이다. 찾아가는 행복콘서트와 마실음악회는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시민 참여 소통 행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 중심,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서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펼치려 노력했다"면서 "시장과 공직자 모두가 논산시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며 시책 과제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