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자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 미니’가 두 차례에 걸친 정식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이 모두 조기 완판되자, 제품 구매를 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29일 오전 11시부터 추가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카카오 미니는 음성 명령을 통해 스케줄 관리, 날씨 안내,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한 카카오의 첫 AI 스피커다.

카카오의 첫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카카오 미니는 지난 9월 첫 예약판매 물량이었던 3000대가 판매개시 38분만에 매진됐다. 이어 1차 정식발매일인 지난 7일에도 판매개시 9분 만에 준비된 수량 1만5000대가 모두 완판됐으며, 2차 판매일인 28일에는 2차 판매분 2만5000대가 26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번 추가 예약판매의 배송은 12월 마지막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날 카카오는 추가 물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달 뒤부터 제품을 받는 예약판매 개념이라 정확한 물량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28일 실시한 온라인 판매 때 카카오 미니를 구매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지금 당장 준비된 제품은 없지만 한달 뒤 수령을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카카오 미니의 인기 비결로 ‘멜론과의 결합’과 ‘카카오톡’ 효과를 꼽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음원서비스 점유율 1위 업체인 멜론과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42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의 이점을 활용한 것이 인기를 끈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멜론을 보유하고 있어 음원 서비스 가격 할인 등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뿐 아니라, 멜론 가입자를 대상으로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 것이 인기를 모은 비결이 된 것 같다”며 “15만원이 넘는 타사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도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의 정식판매에서 카카오는 정가 11만9000원인 카카오 미니를 멜론 정기 결제 이용권자에겐 4만9000원에 판매했다. 무려 60%가 할인된 금액이다. 멜론의 기존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6개월 스트리밍 이용권과 함께 카카오 미니를 8만9000원에 판매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 미니에 택시 호출·길 안내와 음식 주문·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IoT)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