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픽셀버드(pixel bird)'만 있으면 마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기 때문입니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
"스마트폰에서 순수한 하드웨어 혁신은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했을 때만 하드웨어의 성능을 눈에 띄게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이삭 레이놀즈 구글 픽셀 카메라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이 세계 최강의 AI와 소프트웨어 능력을 앞세워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구글은 28일 일본 도쿄 롯본기 힐스 모리 타워에서 개최한 '메이드 위드 AI(#MadeWithAI)' 행사에서 스마트폰, 스피커, 이어폰 등 구글이 만든 하드웨어 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구글의 행보는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급속히 결합한 새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하드웨어만으로는 새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이 소개한 픽셀버드는 지난달 구글이 새 스마트폰 '픽셀2'를 내놓으면서 공개한 제품이다. 픽셀 버드는 음원 재생과 정지, 음량 조절 등을 위한 콘트롤러를 오른쪽 이어폰의 터치 패드에 넣었다. 이 제품은 40개 언어 간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는데, 스마트폰 픽셀과 연동될 때만 이용 가능하다. 픽셀 버드 가격은 159달러다.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2의 아웃포커스 기능도 집중 소개했다. 인물을 찍을 때 뒷 화면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블러 효과'는 여러 개의 렌즈가 장착된 고급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픽셀2 카메라의 센서는 2개 이미지를 얻은 후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 각종 소프트웨어 기능을 통해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고 심도(depth)를 파악해 인물만 부각 시키는 촬영 모드를 제공한다.
구글이 픽셀폰을 위한 별도의 칩 '픽셀 비주어 코어'을 개발한 사실도 확인됐다. 픽셀 비주얼 코어는 영상을 최적화해서 처리하고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된 시스템온칩(SoC)이다. 픽셀로 찍은 사진을 돋보이도록 하는 각종 카메라 기술(HDR+ 포함)이 포함돼 있다. 이 칩의 전력 소비량은 기존 스마트폰 칩 대비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구글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도 소개했다. 구글홈은 방안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여러 목소리 중 내 목소리만 골라 인식해 명령에 답한다. 구글 홈에는 마이크가 2개만 장착돼 있다.
'구글홈 맥스'는 구글홈의 기본 기능에 음악 애호가들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음향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방 내부의 가구 배치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음질을 들을 수 있도록 음향이 자동으로 미세 조정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각 소비자의 조건에 맞춤형으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이삭 매니저는 "머신러닝과 등 AI와 소프트웨어 기능이 하드웨어와 긴밀히 결합됐기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