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중국의 수출 경쟁 품목이 지난 10년 새 두 배 가량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6일 발간한 ''한·중 간 경쟁품목의 수출거래 구조 변화와 시사점'에서 같은 품목을 지속적으로 수출하는 '경합거래' 건수가 2005년 2만6000건에서 2015년 5만5300건으로 두 배 가량 뛰었다고 발표했다. 지속가능 수출거래는 분석 기간 동안 특정 상품의 수출이 이전부터 쭉 중단 없이 이뤄진 거래를 의미한다. 분석기간은 해당 시점 이전 10년간이다. 다시 말해 한국이 특정 국가에 어떤 종류의 상품을 수출하는 데,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지역별로는 개발도상국에서 한‧중 수출경쟁 관계가 가장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경합 거래가 2005년 1만2천300건에서 2015년 2만7천100건으로 증가했다. EU(유럽연합)은 6만7000건에서 12만건으로, 미국은 3만7000건에서 5만건으로 각각 늘었다. "선진국 지역에서는 북미보다 EU지역에서 수출경쟁 관계가 더 심화된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한‧중 간의 수출경쟁 관계가 두 나라 모두 교두보가 확보된 북미시장보다는 새로운 개척의 여지가 많은 EU나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새롭게 발전하는 신흥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상호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전망이다.
특정 지역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수출거래를 총 수출거래로 나눈 비율인 '중국의 한국 수출시장 침투율'은 개발도상국에서 2005년 4.9%였던 것이 2015년 7.5%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북미 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7.9%에서 8.8%로 소폭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의 중국의 한국 수출시장 침투율이 2005년 2.2%에서 2015년 6.1%로 3배 가량 껑충 뛰었다. 화학은 4.5%에서 7.1%, 산업용 기계는 5.5%에서 8.3%로 같은 기간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