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장중 0.8%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바이오주의 낙폭 확대에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에 대해 거품론을 언급하며 경고했지만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힘겨루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흐름이 엇갈리며 양 지수도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의 거품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날 상승세를 나타낸 전기전자(IT)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0.28%(7.18포인트) 오른 2544.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51%(4.06포인트) 하락한 792.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최고 803.74까지 올라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 코스닥, 제약·바이오 약세에 낙폭 확대…코스닥 자체 기대감은 여전
코스닥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장 마감 직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150 생명기술지수는 3.82% 하락했다. 바이오 종목들이 많이 포함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지수도 5.89% 내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 장중에는 보합권에 머물던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제약·바이오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면서 지수도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 종목인 신라젠(215600)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낙폭이 10%대로 커졌다. 신라젠은 이날 13.92% 급락한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068270)은 2.50% 하락한 21만49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4.76% 하락했다. 이외에 티슈진은 6.79%, 메디톡스(086900)와 셀트리온제약(068760)등도 1.40%, 4.03% 내렸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624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9억원, 3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외국인은 제약 업종에서 263억원, 의료 정밀기기 업종에서 41억원 순매도해 관련주를 약세로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의 '거품'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정책 기대감 관련 초기 주도주로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급부상했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와 수급측면 주가 버블화 징후가 확연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중장기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를 넘어서는 단기 심리적·수급적 과잉반응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아울러 신성장육성정책과 중소형주 활성화대책 구체화, 중국 소비확대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IT주 추가 상승 기대…금통위·OPEC 회담도 주목
이 가운데 거품 논란에 휩싸여 불확실성이 큰 제약·바이오주 보다 이날 상승세를 나타낸 IT주를 눈여겨 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코스닥시장에서 IT종합 업종지수는 1.08% 올랐다. 세부적으로 통신장비 업종이 2.32% 올랐고, IT부품 업종이 2.08%, 일반전기전자 업종도 1.69% 상승했다. IT하드웨어 업종과 반도체도 각각 1.53%, 1.05%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과 12월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는 가파른 주가 되돌림보다는 속도 조절과 내부 순환매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고평가된 제약·바이오주 보다는 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메리트를 겸비한 IT가 바이오를 대체하는 후발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들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개될 제4차 산업혁명의 관련주인 스마트카, IT소재 등이 상승흐름을 보임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받는 기술 종목들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와 31일(국내 시각)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담, 주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물들의 연설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