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는 주도주가 있다. 여러 가지 업종과 종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경우를 가리킨다. 주도주는 올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IT와 금융이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제약이 해당된다. 또 같은 IT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금융에서는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가 대표주로서 코스피 지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제약 중에서도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215600), 티슈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도주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그려왔다. 하지만 매일같이 오르기만 하지 않았다.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다가 상승 속도를 낮추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오히려 하락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주도주가 쉬어갈 때는 온기가 확산됐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 중에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키맞추기 장세가 나타났다. IT와 금융이 숨고르기를 하자 어떤 때는 정유·화학, 철강과 같은 소재가, 어떤 때는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가, 또 어떤 때는 사드 보복에 고꾸라졌던 화장품, 유통이 상승했다. 그렇게 국내 증시는 돌고 돌며 코스 피지수를 지속적으로 끌어 올려왔다.
이제는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닥 시장은 2년 가까이 찾아보기 힘들었던 상승기를 경험하고 있다. 10월부터 시작된 바이오·제약의 거침없는 상승이 코스닥 시장을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종가 기준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며 800선이 코앞에 다다랐다.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바이오·제약 업종의 특성상 잠재적 가치가 무한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장 적자를 내는 기업들도 있는데다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우려한다.
중요한 건 논란의 종지부가 어떻게 찍히든 간에 이제는 다른 곳에 눈길을 돌려도 될 때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승이 거품이었고,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실패한다면 당연한 말이다. 반대로 앞으로도 계속 주도주 역할을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때라고 본다. 앞서 다른 주도주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바이오·제약이 승승장구했던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했다. 각종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과 함께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다.
국민연금 측에서 이를 부인하며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수급은 연기금보다 외국인과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었다. 앞으로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을 고려한다면 같은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몸집이 크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 위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제약을 제외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