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5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 게임과 PC게임이 내년에는 중국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다시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사드(THADD)로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 한국산 게임에 대해서는 단 1건의 판호도 허가하지 않았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 국내 게임사들이 ‘리니지 레볼루션' ‘리니지M’ ‘배틀그라운드’ 등 대작을 잇따라 쏟아내며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게임사에 중국 시장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내년 중국 게임 시장 공략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즈2레볼루션’으로 중국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판호만 받으면 바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았다"고 말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중국에서도 질 높은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에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201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NK 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가 내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에 출시하면, 이 회사 매출액이 2조947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21일 냈다.

올해 3000만장을 판매할 것이 확실시되는 PC기반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역시 내년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이 유력하다. 이 게임을 만든 블루홀 자회사인 펍지는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파트너를 찾았으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여러 게임을 제치고 동시접속자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팀 내에는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중국 사용자도 많다. 최근 '지스타2017'에서 개최한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경기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사용자 4000만명이 시청했다.

펍지 관계자는 “한국 게임 대부분은 글로벌 수준에서 다른 나라 게임을 압도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며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만 하면, 상당히 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