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국내 최대 놀이공원 에버랜드가 최신 IT(정보기술)를 적용한 신제품의 테스트베드(testbed·시험 무대)로 떠올랐다. 연간 800만명이 찾는 테마파크의 특성을 활용해 신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곧바로 확인하는 최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 가족이 선물받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위치 알리미‘커넥트 태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방문한 연간 어린이 회원에게‘커넥트 태그’를 준다.

에버랜드에서는 이달 20일부터 사흘간 어린이 고객에게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스마트 위치 알리미 '커넥트 태그(Connect Tag)'를 무료로 제공하는 체험 행사를 연다. 이 제품은 가로·세로 4.2㎝ 정사각형 모양으로, 여행용 가방 이름표보다 작은 크기다. 이 제품을 자녀의 가방이나 개인 소지품, 여행용 가방에 걸어놓으면 본인의 스마트폰에서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아 방지는 물론 물건 분실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 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필요성을 느끼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에버랜드에서 이달 26일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체험존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유령의 집)'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7종의 가상현실(VR) 놀이 기기를 시험하고 있다. 이용자가 고글처럼 VR기기를 쓰고 유령의 집을 걸어가면 주변에서 으스스한 귀신들이 등장하는 식이다. 귀신으로 분장한 직원들의 역할을 대용량 가상현실 데이터가 대신하는 것이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이후 하루 평균 800명, 현재까지 약 5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버랜드가 올 초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상화와 함께 도입한 VR 놀이기구 2종은 벌써 이용객 15만명을 넘었다. 자이로 VR은 이용자가 VR 기기를 쓰고 원형 모양의 구조물 안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360도 회전하면서 전투기 조종사가 된 것과 같은 체험이 가능하다. 로봇 VR은 로봇을 운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관계자는 "놀이공원에 온 이용자들은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체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짧은 기간에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