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품절 대란의 여파로 롱패딩(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다운점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업계는 올겨울 주력 외투로 롱패딩을 출시하고 한 여름부터 선 판매를 진행하는 등 뜨거운 판매 경쟁을 펼쳐왔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외투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이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롱패딩 등 다운점퍼(down jumper·새의 깃털을 넣어서 만든 점퍼)를 주로 선보이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8%, 70.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17일부터 19일까지 스포츠·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99% 늘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촛불시위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하지만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시작돼 패딩과 모피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평창 롱패딩' 대란도 롱패딩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롱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 매출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44억원이었던 매출은 12일 56억원, 18일 68억원, 19일 93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13일부터 19일까지 총 매출 310억원을 거둔 가운데, 롱패딩 매출액이 64% 정도인 198억원을 기록했다. 물량으로 따지면 5만여장 수준"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가장 인기가 높은 '레스터' 롱패딩 블랙 컬러 10만 장 등 총 11만장 이상을 재생산 중이다.
네파가 7월부터 판매한 롱패딩 '사이폰'은 현재까지 다섯 차례의 재생산을 진행해 총 4만5000장 이상이 팔렸다. K2도 올해 8종의 롱패딩을 총 11만장 선보인 가운데, 11월 중순까지 약 절반을 판매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달 12일까지 롱다운 상품 판매가 작년보다 8배 늘었고 휠라는 롱패딩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성비 높은 10만원대 롱패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평창 롱패딩'을 주문자생산방식(OEM)로 납품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평창 롱패딩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한 '폴라리스' 롱패딩의 판매량이 '평창 롱패딩' 대란을 전후해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이 화제를 모은 지난주부터 탑텐의 롱패딩 판매량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탑텐의 '폴라리스' 롱패딩은 오리털로 제작돼 평창 롱패딩보다 2만원 저렴한 12만9천원에 판매돼 가성비가 높다"고 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롱패딩을 6종 선보였다. 작년보다 5~10㎝ 길어진 기장에 날씬하게 실루엣을 잡아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2만9000원에서 17만9000에 판매된다.
입소문을 타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 롱패딩'은 오는 22일 마지막 7000장이 추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은 생산된 3만장 중 남은 7000장을 22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