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 상반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준대형 세단, 해치백, 친환경차 등 7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이를 통해 그랜저, 쏘나타, 코나, 스토닉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던 올해의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 합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68.2%(99만770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65.8%보다 2.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 '중형 SUV부터 대형 세단까지'...노후화 모델 신차로 거듭난다
현대차(005380)는 내년 초에 중형 SUV인 4세대 싼타페(코드명 TM)를 내놓는다.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5년 만이다. 4세대 싼타페는 몸집을 키우고 현대차의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연비효율을 개선한 2.0리터, 2.2리터 디젤 엔진과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출시 시점에 대한 문의 전화가 오고 있을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싼타페 판매 지역을 미국과 중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때 단종설이 돌았던 준중형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구분 없이 연결된 형태의 자동차) 모델 벨로스터도 2세대 모델로 거듭난다. 2011년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변신한다. 벨로스터는 비대칭 도어 구조라는 디자인 특징을 유지하고 주행 성능을 강화한다.
2세대 벨로스터는 당초 11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 후순위로 밀렸다. 벨로스터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11년에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전략브랜드 'PYL' 중 하나다. PYL브랜드에는 벨로스터 외에도 준중형 해치백 i30와 중형 왜건 i40 등이 있다.
기아차도 노후화로 판매 부진에 빠진 모델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준중형 세단 K3는 2012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탈바꿈한다. 1분기에 출시할 신형 K3는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를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세단인 K9은 새로운 브랜드와 엠블럼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K9 후속 모델을 제네시스 EQ900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체 크기를 키우고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해 상품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엔진으로는 EQ900과 동일한 V6 3.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 3.8리터 가솔린, V8 5.0리터 가솔린을 탑재한다.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도 추가할 예정이다.
◆ 수소차·전기차 2세대 등 친환경 차량 출시도 잇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년 상반기 신차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친환경 차량이 많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내놓을 SUV 타입의 수소차와 코나 전기차, 기아차 니로 전기차 등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내년 초에 수소전기차 FCEV가 출시된다. FCEV는 2세대 수소차로 지난 9월 외관만 선공개된 바 있다. FCEV는 중형 SUV로 한번 충전으로 5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출력은 1세대 수소 전기차보다 20% 증가된 163마력으로 키웠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수소차의 이름과 판매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투싼 ix 수소차는 1억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바 있다.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와 기아차의 니로 전기차도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소형 SUV는 1회 충전에 최대 380~390㎞를 달릴 수 있는 2세대 전기차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코나 전기차 테스트 주행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판매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나고 소형 SUV라는 점에서 코나와 니로 전기차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