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에 대해 “지난 2008년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가장 의미있는 통화스와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 한국과 캐나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직후 “캐나다 달러화도 기축통화다”라며 “6개국(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캐나다)이 기축통화로 인정을 받으며 통화스와프 협정을 갖고 있고, 그 중 어느 한 나라가 금융 불안이 오면 뒷받침해주는 성실 계약을 맺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축통화국인 캐나다가 우리 나라의 금융 안정을 백업(뒷받침) 해준다는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안전망을 확실히 챙겼다”라며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기가 없고 돈을 공급할 때 규모는 협의를 해야 하지만, 금융 안정 목적이라 금융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근거는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각) 최고 한도와 만기를 특정하지 않은 상설 계약 형태로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총재는 캐나다가 상설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상대 국가는 기축통화국 외 개도국에서는 중국 밖에 없다는 점에서 “캐나다가 한국 경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금융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해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불안에 대비한 안전망 차원에서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부터 협의를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