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주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작년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다.

전문가들은 진앙이 깊이가 지하 11~16km였던 경주 지진과 달리 이번 지진 진앙의 깊이가 약 9km로 비교적 얕은 것으로 추정돼 체감하는 흔들림과 진동이 더 컸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 지진으로 주변 단층과 지층에 영향을 줄 경우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 한동대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에도 유사한 규모의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번 지진과 경주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어떤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베일에 쌓여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영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작년 경주 지진과 위치상 근접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도 경주 지진과 연결선상에 봐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양산단층을 제외한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단층의 구조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파악되지 못한 새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작년 발생한 경주 지진의 경우 경주 남서쪽 부근의 양산단층 지류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무명단층(이름이 없는 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지각에 축적된 힘(응력)이 서서히 풀려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반도 남동부 지역의 지각이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지진만 600여차례 넘게 발생한 뒤 지진이 사그라드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주와 떨어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5.4, 4.8의 여진이 계속돼 남동부 지역 상황을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경주와 포항 인근 지역에 크고 작은 여진들이 계속된다면 경주 지진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희 교수는 "동일본 지진이나 구마모토 지진이 굉장히 규모가 컸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단층 지역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역사적으로도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이 지역의 단층들이 어느 정도 활성화됐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김영희 교수는 "그나마 단층 조사가 가장 잘돼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해저에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단층들이 많은 만큼 이 지역에서 얼마나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지 예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