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에 대해 “전국 원전은 안전에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원전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다.

이날 오후 2시 29분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에서 북쪽 9km 지역(북위36.12, 동경129.36)의 땅속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2시46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동쪽 9km 지점에서 규모 2.5, 오후 2시52분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2.4의 여진이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최대진도는 경북에서 진도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에선 진도 4, 전북 진도 3 등으로 분석됐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는 규모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지진은 서울 광화문과 세종, 부산 등 전국에서 감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경주 본사에서도 큰 흔들림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지진 규모가 컸다”라며 “전국 가동 원전의 지진계측값과 설비고장 및 방사선 누출 여부에 대해 정밀 분석한 한 후 관련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 포항과 가까운 월성 원전을 중심으로 피해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한수원은 포항 인근에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6기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24기 원전이 운영 중이며, 현재 예방정비 중인 8기 원전을 제외하고 모두 가동되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도 “지진이 났지만 경주 중저준위방폐물 처분 시설은 이상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력환경공단은 C급 비상을 발령하고 만약에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 대비에 들어갔다.

다른 전력설비에도 아직까지 발견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각 사업소 발전설비 및 본사에서 보고된 특이사항은 없다”라며 “설비를 정상 운전하고 있지만 위기 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해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