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서부금융센터)가 5번 만에 주인을 새로 찾았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업무동의 소유권이 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마스턴투자운용으로 넘어갔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2007년 지하 7층~지상 40층, 연면적 9만2173㎡(2만7882평)로 지어진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삼성카드와 한화손해보험, 교보생명 등 금융기관 지점과 콜센터 등을 주요 임차사로 두고 있다. 하층부(지상 10층 이하)는 상가로, 상층부(10층~40층)는 업무시설로 쓰고 있다. 11~14층은 운동시설과 문화시설, 업무시설이 혼재돼 있다. 상가 소유권은 개인에게, 오피스 소유권은 운용사에게 있는 구분소유 건물이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서부금융센터) 전경.

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의 소유주는 지난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마스턴투자운용으로 변경됐다. 신한BNP파리바가 부동산 펀드로 소유하고 있던 이 건물은 싱가포르계 아센다스를 주요 투자자로 뒀었다. 소유권이 마스턴으로 넘어가면서 아센다스의 투자 지분도 함께 청산됐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지었던 프라임그룹이 지난 2008년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신한BNP파리바가 부동산 펀드를 통해 건물을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 9월에 한 차례 매각 시도 후 KB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매매가에 이견이 있어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예상 매매가격은 3000억원대 초반이었다.

2014년 11월과 2015년 2월에도 매각을 시도해 각각 마이애셋자산운용과 리치먼드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두 회사 모두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매각이 불발됐다. 지난해 2월에도 네 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는 이 건물이 규모가 크고, 기존 매입가가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 번번이 매각이 불발됐다고 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건물을 리츠로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와 증권사 등이 지분 투자자로 들어왔고, 주택도시기금도 후순위대출로 참여했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연평균 6%대의 배당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 공유 오피스 등으로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마스턴은 건물 이름을 서부금융센터에서 ‘센터포인트 웨스트’로 변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