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온리(only)’ 전략을 취했던 샤오미(Xiaomi)에 이어 중국 IT업체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Motorola)도 인도에서 오프라인 전략을 확대하며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하는 인도에서 ‘톱 2’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10월 구글로부터 휴대전화의 원조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이후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지 불과 2년 만에 미국에서만 적어도 2000여 명을 해고했고 세계 3위였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모토로라 모토 G 스마트폰 제품

14일 업계와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노버는 인도에서 약 500개 멀티 브랜드 매장과 협력을 맺고 오프라인 소매점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협력을 맺은 매장을 ‘모토로라 파트너(‘Motorola preferred partners)’로 선정한다.

또 인도 수도인 뭄바이와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벵갈루루 지역에 있는 휴대폰 판매점에 모토로라 매장을 45~50개가량 설치하고 모토로라 브랜드에 맞게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레노버는 앞으로 1년 내 인도에서 해당 판매점을 400~5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모토로라 제품만 독점 취급하는 판매점도 현재 인도 내 50여개 점포가 있으며 이들 수도 내년 중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한 레노버는 내부적으로 인도서 모토로라 브랜드 오프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춰 ‘톱 3’ 업체에 진입한 후,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샤오미를 밀어낸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레노버는 오프라인 전략과 함께 공격적인 중저가 가격 정책으로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고위 관계자는 “2018년에는 모토로라 브랜드 이름으로 35~40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해당 제품들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85% 이상을 차지하는 5000루피(약 8만5000원)에서 2만루피(약 34만원) 사이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에 사용하는 오프라인 전략은 샤오미가 중국 오포(Oppo)·비보(Vivo) 등 부부가오(BBK) 그룹 소속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 사이에서 ‘대세 전략’으로 떠올랐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 중소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전역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2위를 다투고 있다. 오포는 4년여에 걸쳐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했으며, 중국 내 20만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표

샤오미는 2010년 설립 이래 온라인 온리 전략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 판매로 중국의 대표적인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 성장세가 둔화하자 샤오미는 온라인 온리 전략을 포기하고 중국을 포함해 인도 시장 등에서 대대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성장세를 회복했다.

인구 12억 명을 보유한 인도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하는 등 중국을 잇는 ‘제2의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22%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23%)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이어 비보(9%)와 오포(8%), 레노버(7%) 스마트폰이 3·4·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