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 연말 한국은 2년 만에 세계 수출국 6위 자리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수출(상품)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3%였다. 기존 최고치인 2015년(3.2%)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올 1~8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375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4% 상승했다.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초 2% 중반에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 고점(3.2%)을 찍은 후 작년 수출 부진을 겪으면서 3.1%로 주춤했다. 이 때문에 2016년 우리나라 수출액 순위는 직전 해보다 두 계단 하락한 8위로 홍콩·프랑스에 추월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수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유율과 순위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선박·석유화학·석유제품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는 1~8월 전년 동기 대비 54.2%, 선박은 37.5% 수출이 늘었다. 무역협회는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완화되고, 아세안·EU·인도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시장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는 기업 실적 개선→설비투자 확대→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일자리 수는 지난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또 올 1~9월 수출로 인한 경제성장 기여율도 78.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93.9%)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상장 기업(제조업) 916개사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8.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