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사장은 10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서울 종로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3분기 흑자 전환이 되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내년 3분기를 기약하겠다"고 했다. 유 사장은 "오는 4분기는 유가가 올라간 상황이라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 29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2303억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2015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 9월에는 월 단위로 일시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은 1조2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자본 확충과 선대 경쟁력 회복이 이뤄지면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률 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범 현대상선 컨테이너사업총괄(전무)은 "유가 상승과 대형선 발주 등 변수가 많지만, 세계 경기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내년 3분기쯤 흑자 전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 세 번째)이 10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실적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신조 선박이나 터미널 매입 등 자산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유 사장은 "신조 선박에 대한 것은 검토 단계고 결정된 것이 없다"며 "부산 신항 터미널도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관련 업체들과 논의해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공유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가 완료돼 자본금 6000억원이 증가할 경우 부채비율은 3분기 말 441%에서 227%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선박 투자와 국내‧외 항만에 각각 20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18년 만기도래 차입금(1290억원), 연료비‧용선료(1646억원) 등 운영자금으로도 활용된다. 유 사장은 법적 절차 거쳐 유상증자 청약에 최대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초대형 유조선(VLCC) 5척 인도가 시작되는 2019년 전까지 국내외 정유사와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동진 현대상선 벌크사업총괄(상무)은 "(신조 중인 선박은) 선박 가격이나 기술력 등에서 운항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며 "현재 일부 선박에 대해 정유사와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대상선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속적으로 고효율 대형 선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100만TEU를 목표로 선복(적재 용량)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현대상선 선복량은 45만TEU(활용하지 않는 선박 포함) 수준이다. 2020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대해서는 기존 선박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신조선박 확보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5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유 사장은 "임기는 내 뜻과 관계없이 주주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그때까지 수익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향상을 통한 화주들의 신뢰 회복에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