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를 쓰다 주춤해진 부동산 시장,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 중인 코스피, 주당 28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미국발 금리 인상 바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미증유(未曾有)의 길을 걷고 있는 재테크 시장을 한 번에 뚫어 줄 '사이다 재테크 비법'이 다음 달 '2018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공개된다. 12월 1~2일 서울 강남구 SETEC(세텍)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투자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기 위해 본지가 마련한 실전형 재테크 콘서트다.
재테크 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은행·증권·보험사의 PB(고객 자산 관리 전문가) 100명에게 내년 투자 기상도를 물었다. 이들은 "경기 회복과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아파트 대신 아직 규제 대상이 아닌 토지에 투자하는 등 '틈새 전략'으로 저금리 시대에서도 연 5~7%대 수익률을 거두라"고 입을 모았다.
PB 80% "국내 주식 사라"
설문에 응한 국내 대표 PB 100명 중 80명은 내년 유망 투자처로 국내 주식을 꼽았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개선과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견해가 많았다.
PB 100명 중 52명은 내년 코스피 전망으로 2700~3000선을, 32명은 2500~2700선을 꼽았다. 올해보다 코스피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IT(84%), 바이오(73%), 금융(71%), 화장품(63%) 등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구조 개편(IT·바이오),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해소(화장품), 미국발 금리 인상(금융) 등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배당주는 문재인 정부의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으로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배당주 친화 정책이 시작된 만큼 장기 투자 대상은 배당주"(유현숙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장) "부익부 빈익빈처럼 대형주, 특히 배당주는 꾸준히 좋지만 중소형주는 대중 관계에 따라 화장품 정도만 좋을 것"(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지점 부장) 등의 의견이 나왔다.
연초 180만원 수준에서 280만원을 단숨에 돌파한 삼성전자도 여전히 '매수' 의견이 71%로 우세했다. 역대 최대 이익 및 기업 매출 증가, 자사주 매입 전망, 배당 성향 증가 등 아직도 사야 할 이유가 많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 중국의 시대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으뜸 투자처로 꼽힌 곳은 중국이다. PB 10명 중 7명이 "중국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을 꼽자면 중국이 내년에도 성장한다는 것" "신흥국 시장 중 가장 안정적인 곳이 중국" 등의 의견이 나왔다. 황복희 KEB하나은행 영업1부 부장은 "중국의 시진핑 2기 시작으로 정치가 안정됐고 이와 더불어 도시와 농촌의 가처분소득이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중국 소비주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했다.
미국(61%)도 중국 다음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형탁 삼성증권 대치팰리스 PB는 "세계경제 회복의 열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국적 기업이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낮은 실업률 및 주택 가격 상승으로 소비 여력 증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 무역주의 등도 미국 주식시장에 호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사고, 채권 팔아야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채권시장은 재테크 수단으로서 주목받지 못했다. 금리 상승장에 들어선 만큼 국내 채권, 선진권 채권의 비중을 줄여나가라는 것이다.
미국 달러도 좋은 투자처로 꼽혔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당분간 강(强)달러 장세가 예상되는 데다가 분산 투자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PB 100명 중 54명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35명은 1200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진 일본 엔화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추천이 나왔다.
원유·금도 당분간 박스권 행보를 거듭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안전 자산인 금의 비중을 늘리기에는 증시가 너무 뜨겁고, 원유는 셰일가스와 대체 에너지 개발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용훈 대신증권 도곡역 지점 PB는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대체 투자보다는 한층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최근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사라'는 의견과 '팔라'는 의견이 반으로 갈렸다.
아파트 대신 토지…선별적인 부동산 투자 전략 써야
올해 8·2 부동산 대책 전까지 '불패' 신화를 써온 부동산은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시세 기준 내년에 보합 혹은 5% 미만 약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금리가 오르면 주택 투자에 따른 수익률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선별 투자'를 하라는 당부가 많았다. 아파트(43%)보다 토지(45%)를 사라는 의견이 소폭 우세했다. 토지 등 부동산 대책 사각지대로 분류된 투자처는 아직 전도유망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 PB 중 '강남 불패가 유효하다'는 응답률은 90%에 달했고, 여윳돈 투자자들은 재개발·재건축 등을 노리라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