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안내 로봇이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 LG전자는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와 협력해 이번 주부터 스타필드 하남에서 안내 로봇 두 대의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LG전자는 약 2주간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달 말 공식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안내 로봇은 1층 안내대 주위에 배치돼 한 해 250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에게 주요 시설과 매장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한다. 로봇은 사람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돌아다니다가 고객이 앞에 서면 자동으로 멈춘다. 고객이 로봇 머리 부위의 터치스크린에서 특정 시설을 선택하면 로봇이 화면과 음성으로 해당 시설 위치와 가는 길, 걸리는 시간을 안내한다.

7일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한 고객이 LG전자가 개발한 안내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로봇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로봇에 담긴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가 로봇의 현재 위치와 앞에 있는 장애물을 파악해 피해 갈 수 있게 한다.

안내 로봇은 고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고객과 기념사진을 찍는 기능도 갖췄다. 고객이 터치스크린에 이름을 입력하면 로봇이 몸통에 있는 대형 화면에 고객 이름을 띄운 뒤 "사진 촬영 준비되셨죠? 제 구호에 맞춰 사진을 찍어 주세요" 하고 말하며 "하나, 둘, 셋, 치즈" "이제 크게 웃어요" 하며 촬영 구호까지 외친다.

이 로봇은 지난 7월부터 LG전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는 안내 로봇 '에어스타'와 같은 기종이다. 에어스타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반응한다. 출국장에서 각 면세점이나 게이트까지 길을 안내하고, 이용객이 원하면 같이 가는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신세계프라퍼티 측이 원할 때는 스타필드 하남 안내 로봇에도 음성 인식과 동행 안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