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CNBC는 모간스탠리가 2020년까지의 유가 전망을 담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미국 셰일 오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모간스탠리는 올해 1분기 내놓은 투자 보고서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48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4분기 보고서에서는 5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도 1분기 배럴당 55달러에서 4분기 62달러로 올려잡았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58달러와 63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8일(국내시각) 오후 4시 27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는 56.9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3.68달러를 기록해 모간스탠리의 4분기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석유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급증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2018년까지 180만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역시 유가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간스탠리는 이어 미국 셰일 오일 생산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제 OPEC 이외 산유국의 생산은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륙지역인 로어48(Lower48·하와이를 뺀 미국 본토의 알래스카 주 남쪽 48개 주)에서도 운영하는 굴착 장비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원유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량을 올해 590만배럴에서 내년 700만배럴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매달 8~10개의 새로운 굴착 장비가 작동돼야 가능한 규모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이것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셰일 오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지만, 그와 동시에 업체들의 능력과 의지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OPEC은 7일 발간한 2017년 세계원유전망 보고서에서 북미 지역의 셰일 생산이 2021년 하루 7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셰일 오일은 회복력을 보여준 뒤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은 이어 셰일 오일 생산이 2025년 이후 절정에 달하고 2030년 정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다시 OPEC이 국제 유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