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가 전날에 이어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반도체, 화장품, 제약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았다. 반대로 조선, 건설, 유통 등 소외됐던 종목들이 오르며 키맞추기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자동차 업종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6%(3.97포인트) 내린 2545.4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38%(2.65포인트) 하락한 701.14에 장을 마쳤다.

◆ 업종 희비 뚜렷하게 엇갈려…"트럼프 기대감은 선반영"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며 순환매 흐름을 보였다.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하락한 반면 외면받았던 종목들이 반등했다.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0.50%, 1.32% 하락했고, 은행에서도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이 1.49%, 1.89% 떨어졌다.

양호한 3분기 실적과 함께 사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던 화장품주도 쉬어갔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0.93%, LG생활건강(051900)은 0.90% 하락했다. 제약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사이언스(008930), 한미약품(128940)등이 각각 1%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등 자동차주는 트럼프 방한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등 조선과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등 건설, 이마트(139480), 신세계(004170), GS리테일(007070)등 유통은 강세를 나타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주 신고점 경신 이후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트럼프 방한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이전에 선반영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자동차는 트럼프가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가장 먼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우려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IT 쪽은 반도체 사이클과 관련해서 전망이 엇갈리며 논란이 불거지는 영역"이라며 "은행도 최근 규제 이슈 때문에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시총 상위 8개가 제약·바이오…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모습

코스닥시장은 제약·바이오 약세에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8개가 제약·바이오다.

이날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등 셀트리온 그룹주들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신라젠은 7.57%, 바이로메드는 1.90% 하락하며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103억원 순매도했는데 이중 제약에서 949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1308억원 순매수하며 대부분 업종을 사들였지만 의약품에서만은 108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제약·바이오가 모두 떨어진 건 아니다. 티슈진은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서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18% 가까이 급락했지만 이날 가격 제한선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이슈가 있다기 보다는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차익실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지난 2~3개월 간 글로벌 제약·바이오는 대형 제약사들이 임상에 잇따라 실패하고 특허권 침해 패소판결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안 좋았다"며 "반대로 국내 제약·바이오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많이 오르며 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