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진 가운데, 업종별로 엇갈린 양상을 나타내며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주도주인 IT와 은행에서 일부 약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고, 운송과 화장품도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최근 소외받았던 조선, 건설, 정유와 유통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5%(1.36포인트) 하락한 2548.0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6%(2.52포인트) 내린 701.27을 기록 중이다.
◆ 트럼프 12시 30분 한국 도착…경계감에 수급상 활발한 움직임 없어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에서 출발해 낮 12시 30분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매수나 매도를 하기보다 잠자코 지켜보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7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25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2조8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도업종 중에서 일부 종목이 떨어지고 있고,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IT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가 약세고 은행에서는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이 하락세다.
자동차에서는 현대차(005380), 기아차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서 현대모비스(012330), 만도, 현대위아(011210)등 관련주도 떨어지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일본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제재 때문에 경계감이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20원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국내 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수출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경계감에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매수하거나 매도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 유가 급등에 조선·건설·정유주 강세…신세계 깜짝 실적에 유통주도 상승
관망세 속에서도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조선, 건설, 정유주들이 오르고 있고, 면세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유통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3.07%(1.71달러) 급등한 57.35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숙청 사태가 일어나며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부패위원회는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 이는 1순위 왕위 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의 권력 다지기로 해석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등 조선업이 일제히 강세다. 현대건설(000720),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006360)등 중동 수주 기대감이 있는 건설주도 오르고 있다. 더불어 GS(07893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등 정유주도 상승 중이다.
정다이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소재·산업재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신세계(004170)의 깜짝 실적에 유통주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3분기 기대 이상의 면세점 실적에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현재 신세계는 8% 가량 오르고 있고, 현대백화점(069960), 롯데쇼핑(023530), 이마트(139480), GS리테일(007070)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예은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 실적이 사드 관련해서 우려되는 부분이었다"며 "하지만 흑자로 전환하며 부담이 한 꺼풀 완화됐고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