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자 지구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로 꼽히는 ‘쿠푸(Khufu) 피라미드’에 있는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입자물리학 기술을 활용해 피라미드를 훼손 없이 발견해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대, 일본 나고야대,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스캔 피라미드 미션(Scan Pyramids Mission)’은 뮤온 입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쿠푸 피라미드에서 길이 30m 이상인 공간을 찾아냈다.

이 피라미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인 기원전 2509~2483년 건설됐다. 쿠푸왕과 왕비의 묘가 안에 들어있는 피라미드로, 인근 채석장에서 캐낸 석회암으로 쌓은 뒤 백색 석회암으로 표면을 덮었다. 높이는 146m이며, 바닥 넓이가 5.29ha에 달한다. 내부에는 왕과 왕비의 묘 외에 지하실과 복도 등이 있다.

쿠푸 피라미드에는 알려진 ‘그랜드 갤러리(길이 46.7m)’ 통로 외에 비밀의 방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많았다. 이에 연구진은 ‘뮤온검출법(Muography)’이라는 입자물리학 기술을 활용해 비밀의 방을 찾아냈다. 뮤온은 우주선(cosmic raysㆍ우주에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이 대기와 충돌할 때 생기는 입자다. 뮤온검출법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살펴볼 때도 사용한 기법이다.

연구진은 검출기 3개를 이용해 피라미드 내부의 뮤온 입자를 측정했다. 뮤온은 콘크리트나 돌멩이를 투과할 수 있는데다, 투과하는 물질에 따라 입자의 특성이 달라지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쿠푸 피라미드 내에 30m가 넘는 비밀의 방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