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 사업이 많았던 부산과 세종, 경기도 평택이 올 들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울산과 경남 거제는 조선(造船) 경기 침체 여파로 땅값이 오히려 내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전국 지가(地價)가 평균 2.92%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1.97%)보다 0.95%포인트 높은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상승률로는 2008년(3.93%) 이후 9년 만에 최고였다. 3분기까지 전국 토지 거래량은 총 248만6000필지, 1663.9㎢(서울 면적의 약 2.7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김상석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 지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그러나 8·2 부동산 대책과 계절적 영향 등으로 8월 이후엔 지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시·군·구별 땅값 상승률을 보면, 부산이 상위 5위 중 3곳을 차지했다. 해운대구(6.86%)는 최고 101층인 엘시티 건설 사업과 센텀2지구 개발, 동해남부선 옛 철길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5.69%)와 남구(5.24%)는 주택 재개발 사업과 뉴스테이 사업 진척 등의 영향으로 각각 상승률 3위와 5위에 올랐다.

전국 대다수 지역의 땅값이 올랐지만, 울산 동구(-1.38%)와 경남 거제(-0.04%)는 예외였다. 두 지역 모두 조선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가 지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