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크립토코인뉴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살루치 테미스 트레이딩(Themis Trading) 대표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승인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의 발단이 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조선 DB

부채담보부증권(CDO)은 회사채나 금융기관의 대출채권, 여러 개의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만든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이다. 당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파생상품인 CDO를 많이 보유한 대형 투자은행 부실로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그는 “비트코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그 개념도 마음에 든다”면서도 “월가에서 신기술 도입자들이 무엇이 숨어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에 파생상품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살루치 대표는 “비트코인은 해킹이나 돈 세탁 등 시장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장조작과 사기 행위가 없다는 것을 확실시하고, 더 나은 규제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불장난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시카고 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올해 내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과정이 남아있지만, 가상화폐에 호의적인 CFTC의 성향을 고려하면 올해말까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무리없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CFTC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옵션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살루치 대표는 가장 큰 문제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꼽았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이 CME에서 거래되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한 인식 없이 ETF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이 등장하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파생상품 부족’을 이유로 올해 초 윙클보스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