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50선 아래로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로 돌아서자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전기전자(IT) 등 주도주 위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0.40%(10.11포인트) 하락한 2546.36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2561.63까지 올라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하락 전환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오전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도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전날보다 0.12%(0.81포인트) 내린 694.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0월 3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마감했다.
◆ 외국인 5일 만에 순매도·IT 약세…"반등 여력 충분"
개장 직후 이어진 IT주의 약세로 하락 반전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낙폭을 확대하며 25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지난 10월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3987계약(1계약=25만원) 순매도했다.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었던 IT주의 약세도 지수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IT업종은 전날 보다 0.56% 하락하며 마감했다. 업종 대장주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날 보다 0.28%(8000원) 하락한 28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도 2.23%(1900원) 내린 8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의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흐름도 특별한 이슈가 있다기 보다는 IT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하락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력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차 상승추세에 들어섰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정상화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조정은 얕고 짧으며, 상승은 강하고 긴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 상승추세 속에서도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IT와 정책수혜주(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강세를 지속한 코스피지수의 주도 업종은 IT(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소재(화학), 건강관리, 에너지 등"이라며 "현재 주도주의 주가는 경로상 아직 정점에 달했다고 보기 어렵고, 실적에 기반한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은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즉, 현재의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지수도 연내 26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 차기 연준 의장 선임·세제개편안 발표 뒤 증시 흐름 주목
한편 오는 2일에는 주목할 만한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차기 의장이 결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의장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결정된다.
전승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데다 재직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에 연준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인 존 테일러 교수가 앞으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또 파월이 연준의장이 된다 해도 매파적인 인물들이 연준 위원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추진해 온 세제개편안도 발표될 예정이다. 전날 미국 하원에 제출하기로 했던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이 하루 연기돼 이날 제출됐다. 최근 하원 세입위원회가 현행 35%인 법인세율을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계적 축소로 2022년에 법인세율이 20%가 되는 식이다.
서 연구원은 "완화적 법인세 추진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진 당일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같은 상황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