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을 나흘째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세장을 이끌었던 전기전자(IT)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2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3.36포인트) 내린 2553.11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561.63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556.47)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29%(2.03포인트) 상승한 697.80에 거래되고 있다.
◆ 미국 나스닥 기술주 약세…국내 IT도 '주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최근 상승이 컸던 반도체와 애플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이었다. 애플은 아이폰X의 공급물량 부족 사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1.27% 내렸다. 이에 관련 부품주인 브로드컴, 코르보, 스카이웍 등도 동반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지속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일 강세를 나타내던 나스닥지수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주의 강세였다. 그러나 이날 IT주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전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IT 업종은 전날 보다 0.12% 하락하고 있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업종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1.17%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 연구원은 "국내 IT주의 강세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흐름을 같이 했지만,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올해 들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형 IT주들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높은 상승률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11월 FOMC, 미국 경제 견조·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확인
한편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1~1일(현지시각)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FRB는 성명서를 통해 만장일치로 미국 기준금리를 현재의 1~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리케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활동이 확고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어 "허리케인으로 인해 고용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실업률은 하락했다"며 고용에 대한 자신감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가솔린 가격이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지만, 올해 인플레이션 지표는 모두 부진하고 상승에 대한 기반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이어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활동은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 여건도 다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했다.
서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 자신감 표명이 12월 금리인상 기대를 높였으나,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미국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나스닥도 낙폭을 줄였다"며 "다만, 예견된 내용이었기에 변화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FRB가 성명서에서 경기 자신감을 피력한 것은 간접적으로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꺾이지 않은 모양새다. 오전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사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749억원, 전기전자에서 67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