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각 사업부문장을 교체한 가운데 공석이 된 사업부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후속 인사를 이번주 안에 단행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신임 DS·CE·IM 부문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반도체총괄 사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이 공석이 됐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겸 CFO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만큼 새 CFO도 선임해야 한다.

(왼쪽부터) 김기남 DS 부문장, 김현석 CE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부장 자리와 CFO 자리가 공석이 됐다"며 "중요한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곧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문장이 사업부장 겸임 여부 촉각

DS·CE·IM 부문장 인선이 '파격'보다는 '안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후임 인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부문장이 사업부장까지 겸임할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 안팎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IM 부문 아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의 경우 고 사장이 부문장과 사업부장을 겸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균 전 IM부문장 역시 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다가 2015년 말 인사에서 고 사장에게 사업부장 자리를 넘겨 줬다"면서 "고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된 지 2년도 안됐기 때문에 부문장과 사업부장을 겸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인종 개발1실장, 이영희 마케팅팀장, 노태문 개발2실장

무선사업부의 서열로 보면, 이인종 개발1실장(부사장), 노태문 개발2실장(부사장),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 등이 2인자 그룹으로 꼽힌다. 이인종 실장과 노태문 실장은 각각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총괄하고 있다. 이영희 부사장은 전 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S 부문에서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반도체 총괄로 거론되고 있다. 역시 일각에서는 김기남 사장이 DS 부문장이 된 만큼, 반도체 총괄을 겸임을 하거나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김기남 사장의 겸임 가능성과 새 인물 발탁 가능성이 '반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이 총괄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김문수 부사장이나 이원진 부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부사장은 구주총괄, 이원진 부사장은 VD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김문수 부사장은 지난 7월 구주총괄에 선임된 만큼 당분간 김현석 사장이 VD 사업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구주 총괄, 이원진 VD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의 전자 계열사 후속 인사도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3개 부문장이 모두 60대에서 50대로 교체돼 계열사 역시 50대 사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1956년생(61세)이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각각 1960년생(57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핵심인 부문장이 50대 젊은 피로 수혈된 만큼 계열사도 세대교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안방살림 맡은 CFO는?⋯리틀 이상훈의 복귀?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후임 CFO로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의 복귀를 점치고 있다. 정 전 사장은 이 사장과 함께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리틀 이상훈'으로도 불린다. 정 전 사장은 미전실 해체 이후 다른 팀장들과 함께 사표를 쓰고 물러났다.

정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의 인연도 깊다. 정 전 사장은 지난 1995년 하버드 MBA 학위 과정 중 하버드대 유학 중인 이 부회장과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한 뒤 1988년 삼성 비서실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5년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장, 국제금융그룹장을 거쳐 2001년부터 경영지원총괄 IR 그룹장을 맡았다.

(왼쪽부터) 이상훈 이사회 의장 내정자,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2007년에는 무선사업부로 이동, 지원팀장을 지내다 2010년부터 약 7개월 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으로 활동, 사업 현장 실무를 익혔다. 2011년부터 3년 간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근무했고 2014년부터 인사지원팀장으로 이동, 삼성그룹 새 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열어봐야 알겠지만 정 전 사장의 경우 오랜기간 삼성에 근무하면서 실력을 쌓은 정통 삼성맨"이라며 "그룹 전체의 경영과 인사 전반에 대해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