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이근영(80) 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CI(기업의 통합 이미지) 선포식'을 열고 그룹명을 DB그룹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라이텍·㈜동부 등 계열사들도 각각 DB손해보험·DB생명·DB금융투자·DB저축은행·DB하이텍·DB메탈·DB라이텍·DB Inc.로 이름을 바꿨다. 동부대우전자는 매각 절차에 들어가 있어 사명 변경에서 제외됐다.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열린 DB그룹 CI 선포식에서 이근영(맨 왼쪽) 회장이 새로운 그룹명으로 만든 그룹 깃발을 흔들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 수년 동안 그룹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그룹에서 떨어져나가 그룹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그룹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2013년 총자산 17조1000억원에 계열사 61곳을 거느리며 재계 13위를 기록했지만, 동부제철·동부건설·팜한농 등이 분리되면서 올해까지 계열사가 23곳으로 줄었고, 재계 순위도 30위권으로 내려갔다. DB그룹에 따르면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Dream Big'의 의미를 담았다. 이근영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DB라는 이름으로 더욱 위대한 성공 기업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