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올해 내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출시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64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일 오전 9시40분 현재(한국시각) 전날보다 4.69% 오른 6422.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변화추이.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도입할 계획이며, 규제 당국이 관련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가 도입하는 비트코인 선물은 현금으로 결제된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은 ‘CME CF 비트코인 레퍼런스 레이트(BRR)’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비트코인 지수인 BRR은 지난해 11월 CME와 영국 런던의 디지털 화폐 거래소인 크립토퍼실리티즈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CME가 비트코인 선물 출시에 나서면서 거래소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지난 8월 현금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ME와 CBOE는 금융감독당국의 허가를 통해 올해 안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ME와 CBOE 모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CFTC는 가상통화에 호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CFTC는 비트코인 옵션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뉴욕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 ‘레저X’는 연방 규제를 받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소 및 조정기관으로 등록됐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 기대감도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등장하면, 2022년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또 비트코인 선물 상품이 나왔기 때문에 다음 차례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 초 윙클보스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절했다. SEC는 거절 이유 중 하나로 파생상품의 부족을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와 파생상품가 출시되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늘어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에 투자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직접 투자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