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금융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고 대출을 주선하기도 하며 직접 관련 사업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태양광과 풍력, 생활폐기물, 바이오매스 등 총 9601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금융주선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주선과 동시에 일부 직접 투자에도 나서 총 10개 사업에 336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태양광 패널.

아울러 우리은행은 4300억원 규모의 해상 풍력 사업과 경북 지역 풍력사업 등의 금융 주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y System·ESS) 신용보증 금융상품을 출시해 관련 기업의 금융지원에도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금융지원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올해 수소연료전지와 전력저장시스템 관련 사업들의 금융자문과 금융주선을 맡아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와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행은 서울 마포구 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노을연료전지 사업에 129억원을 투자했고, 태백·평창 풍력연계 ESS사업에 148억원을 금융주선하면서 63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2018~2019년 조성가능한 풍력사업 8~9개 사업에 금융주선사로 참여하겠다는 의향도 밝힌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풍력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조성된 범농협인프라펀드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2011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상생 보증부 대출을 통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2011년말 45억원에 그쳤던 지원액은 올해 9월말 기준 3129억원까지 늘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5년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역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태양광 대출 신상품 ‘신한 태양광플러스 기업대출’을 출시했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단,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및 공급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S플러스 협약보증’과 보증 대상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공급기업, 수요자원거래시장 참여기업까지 확대한 ‘에너지 신산업 협약보증’을 실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은행들도 관련 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데 금융 문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