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검색 점유율이 70%가 넘는 데도 독과점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인터넷은 국내만 보지 말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창업자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저희(네이버)가 70%를 지키는 것은 국내만 보시면 안 되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고 결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시장을 빼앗겼다"고 했다. 이어 그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세계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점유율 100%이고, 사진은 인스타그램이 90%"라며 "저희(한국 기업)가 1등인 것은 국내에서 인터넷과 메신저 뿐"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017년 10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이 창업자는 이날 답변 중 자신이 잘 아는 것은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인 부분이고 구글과의 경쟁 등 해외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주로 일본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매출의 3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고 삼성이나 LG에 비해 부족하지만 해외 매출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쪽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올해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맡아 주로 유럽에 머물며 해외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해왔다. 그는 프랑스에 머물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감(30일)과 정무위원회 종합 국감(31일)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귀국했다.

이날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가 검색 광고로 돈을 많이 벌면서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유전 앞줄 무전 뒷줄(광고비를 많이 내는 기업을 앞에 배치하고 적게 내는 기업은 뒤에 배치)' 방식으로 광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광고비 부담이 커지고 기업이 생존을 위협 당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이 창업자는 "검색 광고의 경우, 광고가 표시되는 곳의 위치가 경매 시스템을 통해 정해지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이는 저희(네이버)만 쓰는 방식이 아니라 전 세계 검색 엔진이 이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에 광고를 하는 기업 중 한달에 10만원 이하로 쓰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