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전문경영인(CEO)을 배출한 홈플러스가 최근 유통가에 부는 '여풍(女風)'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유통기업이 여성 임원을 확대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CEO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 13일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유통업계에서 '유리 천장'을 깬 첫 주인공이다. 또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특히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으로만 그 범위를 좁히면 무려 절반(50%)이 여성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꽃'이라 불리는 상품부문을 이끄는 수장도 여성으로 배치했다.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월마트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에서 상품부문 최고임원으로 근무해오며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온 인물로, 홈플러스에서는 PB(자체 브랜드) 및 해외 직소싱 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운영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인사부문의 최고 책임자 역시 여성이다.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16년 고졸 공개채용 제도를 신설했고, 올해 1월부터는 기존 일부 비정기적으로 시행해오던 전역 부사관 특별채용을 정기 공개채용 제도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그동안 요직에 여성 임원을 배치하는 등 임원 선임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한 인사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인사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