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에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7일 본지 확인 결과 특허청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원한 폴더블 폰 특허의 내용〈그림〉을 최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사이트(www.kipris.or.kr)에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제출한 도면에 따르면, 폴더블 폰에는 디스플레이의 뒷면 가운데 부분에 앞쪽으로 꺾일 수 있는 다(多)관절의 경첩이 있다. 사용자가 디스플레이를 앞쪽으로 구부리면 경첩이 함께 구부러지면서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는 구조다. 이 디자인이 실현되면 디스플레이가 현재 스마트폰보다 세로로 더 길면서도 접었을 때에는 기존 제품보다 작은 스마트폰 제작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의 다른 특허 출원 도면에는 디스플레이의 위쪽 5분의 1과 아래쪽 5분의 1가량이 각각 앞쪽으로 접히는 디자인이 나와 있다. 디스플레이의 위아래를 접은 상태에서 가려지지 않은 화면에 시간이나 날씨 정보 또는 전화·문자 메시지 알림 등을 표시해주는 보조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능한 여러 가지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내고 있다"며 "폴더블 폰의 모양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부터 "폴더블은 스마트폰 시장에 큰 파급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해 왔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내년을 목표로 (폴더블 폰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 폰의 첫 상용화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특허상표청이 애플에서 출원한 폴더블 폰 디자인 특허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