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는 올해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10억달러가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최근 구글이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시스코와 손잡았지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장 지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미국 현지시각)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 자료를 보면, AWS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2% 늘어난 45억8000만달러(약 5조17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AWS의 영업이익은 11억7000만달러(약 1조3200억원)로 36%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 9억1600만달러(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017년 4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서밋'이 열렸다.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의 전체 사업중 수익성이 가장 높다. 3분기에 아마존 전체 매출(437억달러)에서 AWS가 차지한 비중은 약 10%지만, AWS의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3억4700만달러)의 세 배가 넘었다. 클라우드 덕분에 아마존이 적자를 면한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브라이언 올사프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WS는 올해 연매출 180억달러(약 20조2590억원)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30~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IBM 등이 뒤를 좇고 있지만, 아마존이 2006년부터 키워온 지배력을 쉽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서비스 업체 캐너코드 지뉴이티는 이달 19일 낸 보고서에서 "MS와 구글 등의 추격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지만, AWS는 한동안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MS는 26일 회계 1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며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의 연환산 매출이 2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로 클라우드 사업의 연매출이 204억달러라는 의미는 아니다. MS는 회계 1분기 중 매출이 가장 많았던 달의 금액에 12를 곱해 연환산 매출을 계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2017년 9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쇼'에 출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그는 "2015년 10월, 회사의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 연매출을 2018년까지 2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었다"며 "2년 전 세운 목표를 계획보다 빨리 달성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를 강조해왔다. MS의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업무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 데이터베이스 '다이내믹스 365'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아마존 AWS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제품은 애저인데, MS는 애저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MS는 회계 1분기에 애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늘었다고 밝혔다.

구글도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부인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플레이, 하드웨어 사업을 모두 합친 매출이 34억달러라고만 공개했다.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대표가 2017년 3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회사 행사 '클라우드 넥스트 '17'에서 강연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AWS나 MS와 비교해 훨씬 작은 규모다. 하지만, 루스 포랫 알파벳(구글 모회사) CFO는 "클라우드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3분기 구글 직원 수가 2495명 늘었는데, 그 중 상당수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채용한 직원"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달 25일 시스코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외부 클라우드 회사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게 아니라, 사내(on-premise)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구글과 시스코는 은행이나 병원처럼 보안 이유 때문에 핵심 데이터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부만 이용하는 수요를 겨냥하기로 했다.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기업이 꼭 사내 데이터센터의 자료를 모두 클라우드로 옮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자와 IT 부서가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