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공직 후보자들이 장외 주식을 보유해 상당한 투자 차익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 투자자들의 장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식이 아닌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을 보유했다. 비상장 주식은 상장 주식보다는 거래에 따른 위험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아 잘 고르면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일곱 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정리했다.

1  장외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이란 무엇인가?

모든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을 제외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비상장 주식이라고 일컫는다.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도 있는데, 제도권 내에서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한국장외거래시장)'가 있다. 이 밖에도 사설 인터넷 사이트나 브로커(중개인)를 통해 개인이 직접 1대1로 거래 상대방과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도 있다.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연락해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2  왜 장외에서 비상장 주식이 발행돼 거래되는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같은 상장 시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이나 매출액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상장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장외에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에는 상장했을 때의 공시(公示) 부담 등을 덜기 위해 일부러 상장을 피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3  비상장 주식의 주가는 어떻게 결정되나?

K-OTC의 거래 방식은 증권거래소와 유사하게 불특정 다수 간에 매매가 이뤄지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이 일치하는 경우 거래가 체결돼 주가가 결정된다. K-OTC 외에 발행돼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의 최초 주식 가격은 주식을 발행하는 자가 결정한다. 이후 주식이 거래되면 거래자들이 사고파는 가격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변한다. 1대1 거래를 중개하는 사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종목의 가격이 표시되기도 하지만 이는 일반인들의 매수·매도 의향 가격을 단순 평균한 수치로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니므로 공식적인 장외 주식 가격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4  공식 시장 외에 사설 사이트에서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이유는?

사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경우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고 비밀 유지도 쉽다. 공식 장외 주식시장을 통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경우 거래 내역이 국세청으로 자동 통보돼 증권거래세(0.3%)가 자동 징수된다. 또 상장 주식을 거래할 때는 소액 투자자의 경우엔 양도소득세가 없지만,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때는 소액 투자자라고 해도 10%의 양도소득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설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5  비상장 주식은 주로 누가 사며, 언제 거래되나?

원칙적으로 비상장 주식은 매물로 나오면 누구나 살 수 있다. 그러나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정보를 일반 투자자들이 알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벤처캐피털(VC)이나 연기금,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나 전문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K-OTC와 사설 사이트를 이용하는 일반 투자자도 적지는 않다. 거래 시간은 공식 시장인 K-OTC 시장을 통한 거래는 한국거래소 장내 거래와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에 이뤄진다. 시설 사이트의 경우 거래 시간에 제한이 없다.

6  비상장 주식의 규모는?

지난달 현재 K-OTC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 규모는 116개 기업에 거래 대금은 하루 평균 9억2000만원이다. 기업별로 보면 중소(벤처)기업이 64개로 55%를 차지하고 중견기업이 32개(28%), 대기업 계열사가 20개(17%)다. K-OTC를 통하지 않고 사설 인터넷 사이트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2014년 금융투자협회가 사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종목(180여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6조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7  장외 주식 매매에 따른 위험은 무엇인가?

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비상장 주식의 경우 기업이 성장하면서 기업 가치가 올라가 높은 주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주주들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 사설 사이트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매매할 경우 제도화된 장외 시장과 달리 기업 정보를 제대로 접할 수 없고, 증거금제도(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보증 금액을 예탁하는 제도)가 없는 등의 위험도 있다. 국가적으로 볼 때는 비상장주식을 장외에서 개인 간 거래할 경우 매도자가 직접 신고 납부하지 않으면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를 징수할 수 없어 세원 포착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