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이 설립한 MIC(Medtronic Innovation Center). 2650m²(약 801평)규모의 빌딩 1층에는 3차원(3D) 스크린이 완비된 112석 규모의 대강당 시설이 있고, 2층에는 병원 수술실과 같은 환경의 최신 장비를 갖춘 4개 교육실이 나타났다.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센터 외과수술 교육실(surgical Lab)에는 11세트의 복강경 수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이날 새롭게 단장한 의료 술기 교육 센터 MIC를 외부에 공개했다. MIC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초의 ‘외국인 직접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메드트로닉은 매년 MIC에 50억원을 투자해 한국 의료진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드트로닉은 지난 2013년 개설된 국내 최초의 의료 술기 교육 센터 코비디엔(covidien)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인수하고 치료 부문 실습장 추가해 이번에 MIC를 선보였다. 세계 3대 의료 기기업체인 메드트로닉의 전 세계 직원수는 과학자와 공학자 8000여명을 포함해 약 9만명에 이른다. 2016년 매출은 33조 5000억원이었다.

MIC 2층 외과수술 교육실(surgical Lab)에는 복강경 수술 시스템이 11개나 보였다. 주로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돼지 등을 이용해 심장 수술 수련을 하는 데 활용된다. VT 랩(lab)에서는 피폭 우려 등으로 설비 기준이 까다로운 방사선 의료 장비를 다뤄 볼 수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제공

집중치료 교육실(ICU Lab)에는 응급 환자의 신체 변화 시나리오를 그대로 구현해 내는 ‘특수 마네킹 시뮬레이터(human patient simulator)’이 보였다. 이 특수 시뮬레이터를 국내에 들여온 것은 MIC가 처음이다.

혈관치료 교육실(VT Lab)에는 시뮬레이션 랩과 갱의실, 화상회의실이 갖춰져 있고 연구개발실(R&D Lab)에는 인장 시험기, 3차원 프린터, 오실로스코프(oscilloscope) 등이 구비돼 있었다. 메드트로닉 제품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기기와 시스템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 개관식에서 허준 메드트로닉 코리아 대표(사진)는 "메드트로닉은 MIC에 매년 50억원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면서 "심혈관, 재건, 당뇨치료, 체외 임상시험(in-vitro clinical trials)까지 지원 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모의실험 장치(simulator), 심혈관 조영실(cath lab),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등 관련 시설도 확충할 것"이라면서 “일본· 중국· 인도· 터키· 브라질 등 해외 각국에 위치한 글로벌 MIC와의 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보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외과계열, 특히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라면서 “이윤이 남는 일이 아닌데도 다국적 기업이 이런 시설을 마련한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첨단복합단지 특별법에 따라 연구 개발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에 대한 소규모 생산시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설치할 수 있다.

김재필 메드트로닉코리아 상무는 “이 특별법에 따라 MIC에 최신 폐암조기진단 제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들여올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의사들이 아시아 지역 의료진에 술기를 가르쳐주는 ‘트레이너’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C는 미세침습술기 및 로봇 술기를 개발하고 수술 및 수술 후 관리에 대한 통합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