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무공해 차량 개발에 200억유로(약 2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임러 그룹은 2025년까지 80개 이상, 2030년까지는 300개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들은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면서 일제히 테슬라를 경쟁자로 지목했다. 포르쉐, 재규어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테슬라 전기차의 성능을 뛰어넘는 고성능 전기차들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2025년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5%에 달하고, 2030년에는 48%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HIS도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65.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보 폴스타1.

◆ 볼보, 폴크스바겐 "경쟁자는 테슬라"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볼보는 지난 7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내연 기관 종식을 선언했다. 2019년부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첫 하이브리드차량 '폴스타1'을 공개했다. 볼보의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던 폴스타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생산하는 독립 브랜드로 전환됐다. 폴스타1은 완전 전기차가 아닌 600마력의 하이브리드 쿠페로 2019년 상반기에 500대 한정 판매된다.

완전 전기차인 폴스타2는 2019년 하반기에 나오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폴스타3도 출시될 예정이다. 토마스 잉겐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2는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테슬라의 모델3와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제작된 완전 전기차"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I.D 전기 CUV.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브랜드 경영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월 "테슬라가 하는 어떤 것이라도 우리는 추월할 수 있다"며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의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I.D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CEO는 "폴크스바겐의 I.D. 시리즈 중 보급형 모델을 개발해 테슬라의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 모델3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 재규어 I-PACE, 포르쉐 미션 E…고성능 전기차 속속 출시

재규어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 전기차의 성능을 넘어선 고성능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재규어는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 I-PACE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I-PACE는 현재 한국에서 판매 중인 테슬라 모델S 90D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I-PACE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km·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약 4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약 500㎞에 달한다. 모델S 90D는 최고출력 417마력, 최대토크 66km·m, 제로백은 4.4초,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473km다.

재규어 I-PACE,

수퍼카 브랜드 포르쉐도 첫 전기차 '미션 E'를 2019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고출력 600마력, 제로백 3.5초, 최고 속도 시속 250km,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500km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8만~9만 달러(약 9000만원~1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S P100D의 가격은 13만5000달러(1억5350만원)부터 시작된다.

BMW는 i3 등의 전기차를 출시했으며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를 통해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