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다소 개선되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은 최근 내놓은 '조선 발주 시장 2017 ~2029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는 890척, 2018년엔 1134척으로 예상했다. 선박 발주 규모로 보면 올해는 2320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감안해 표준 화물선을 기준으로 환산한 t수), 내년엔 2780만CGT다. 이는 클락슨이 지난 3월 내놓은 올해(2140만CGT)와 내년(2560만CGT) 전망치보다 8% 높은 것이다.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조선 업황 전망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성장, 해상 수송 거래 증가세, 낮은 선박 건조 가격 등을 반영해 단기 발주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조선 업황 전망이 나아지긴 했지만 2015년부터 이어진 불황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내년 전망치는 1996~2016년까지 과거 20년간 연평균 선박 발주량(3780만CGT)의 74%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클락슨은 2019~2026년 중장기 전망에서도 글로벌 선박 수요가 꾸준히 늘겠지만, 과거 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클락슨이 전망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발주 예상 물량은 1706척으로 2002~2016년 평균(2389척)의 71% 수준이다. 클락슨은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무역 확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구상,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은 선박 발주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나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