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추천자 명단에 등장하는 일부 청탁 혐의자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조사를 금융감독원에 맡겨둘 게 아니라 검찰이 빨리 직접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도 최근 채용 비리 의혹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모 검사실장은 금융감독원 이모 전 부원장보 등의 부탁을 받고 2명의 지원자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실은 은행 내 업무 처리가 적법한지 확인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비위 행위 등을 감찰하는 부서로, 여타 업무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로 인식된다. 지난해 검사실장으로서 금감원 측 민원 창구 역할을 한 이 실장은 지난 2월 검사실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이 직접 연루돼 금감원 조사의 실효성이 의심되는 만큼 결국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위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심상정 의원실이 확보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문건에 등장하는 박모 전 종로구청 부구청장은 지난 7월부터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전 부구청장의 휴대전화는 착신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문건에는 박 전 부구청장과 관련한 비고란에 급여 이체 1160명, 공금 예금 1930억원 등이 기재돼 있어 심 의원은 박 전 부구청장이 구(區) 금고 선정 및 운영에 특혜를 준 데 대한 대가로 자녀 취업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역시 문건에 등장하는 오모 국기원장은 지난해 조카가 우리은행에 입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합격 이후에 지원 사실을 확인했고, 채용을 부탁한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