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4년 간 실적 개선으로 현금 유입이 크게 늘었지만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빚을 갚거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데 쓰는 돈을 더 늘렸다.
23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우선주, 금융업종 등 비교가 어려운 35개사를 제외한 65개사의 연결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 유입은 2013년 115조7000억원에서 2016년 말 14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투자 규모는 133조8000억원에서 108조원으로 19.3%가 줄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올해도 상반기 투자활동에 쓴 돈은 5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
이들 기업은 2013년, 2014년까지 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유입했으나 2015년 이후부터는 장단기 차입금 상환 및 자사주 취득 등 재무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을 유출했다. 특히 조사 기간 중 자사주 취득을 통한 현금 유출 규모는 32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말 기준 4조6000억원이 유출됐다.
한편 대기업들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을 통해 단기 차입금이나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과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역시 꾸준히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12년부터 2016년 까지 129.5%에서 170.8%로 41.3%p 올랐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962%에서 1537%로 575%p 상승했다.
거래소 측은 "대상 기간 중 발생한 단기 차입금 증가액보다 수익성 개선 등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총 상위 65개사 및 유가증권시장 제조업 전체의 단기지급 능력도 함께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