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일 최고치 경신 이후 많이 오른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잠시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금융 캡처

18일 코스피지수는 0.06%(1.46포인트) 내린 2482.9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2490.58까지 올라 전날 경신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2487.88)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1%(2.09포인트) 하락한 668.42로 장을 마감했다.

◆ 코스피, 최고치 경신 뒤 숨고르기…IT 하락과 함께 ‘단기 조정’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는 293억원, 기관은 46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52억원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4일째, 기관은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전기전자(IT)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IT업종에서 999억원, 기관은1203억원 순매도했고, 이에 따라 이날 IT업종 지수는 0.57% 내렸다. 종목별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날 보다 0.07%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는 3.11% 하락했다.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도 각각 3.22%, 2.33% 내림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의 매도 규모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최근 급등세 이후 일시적인 숨고르기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총 거래대금은 4조5094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이날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통신, 인터넷, 게임 등 종목이 오르는 것을 볼때 전체적인 흐름은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무디스의 신용등급 유지 발표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관찰 대상국 지정 이슈 등도 별다른 이변이 없었기 때문에 증시 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다음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034220)등 삼성전자 이후 나머지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IT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다만, IT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IT 종목의 약세와 지수의 부진한 흐름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미국·중국 이벤트, 경제지표 발표 관망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 참여자들이 글로벌 주요 변수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흐름 속에 거래량이 감소했고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나타냈다”며 “아직 주목해야 할 글로벌 변수들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현지시각)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베이지북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서 연구원은 “이번 베이지북은 허리케인 피해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 9월 베이지북은 허리케인 피해 이전에 수집되었었기에 이번 베이지북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시적인 피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 상원이 현재 논의중인 차기 회계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통과 여부”라며 “특히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을 통과시켜 우리나라(미국)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자’고 언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부터 내일까지 이틀 동안 제 19차 당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19일에는 중국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춘영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6.9%를 기록했는데, 최근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하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7%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이는 기존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한 것을 의미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